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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3일 ‘MS 테크데이즈코리아 2014’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양사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양사 최고경영진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협력방안 모색 외에도 특허소송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MS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특허 사용권 계약을 위반했다며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장에서 MS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 인수로 MS와 삼성전자가 맺은 로열티 계약이 무효화 된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가을부터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고 지연된 이자지급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MS가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계약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기의 특허전으로 불렸던 애플과의 특허소송 해결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 이 부회장이 이번에도 양사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적임자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델라 CEO는 삼성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소송을 철회(미국 제외)한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도 있었지만 팀 쿡 CEO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해결을 모색했던 이 부회장의 역할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허소송 취하를 넘어 양사간 특허공유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두 사람은 특허소송 관련 외에도 스마트폰·태블릿PC, 클라우드, 기업간 거래(B2B)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협력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간 협업이 강화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파트너십을 돈독히 했던 양사가 최고 수뇌부의 만남으로 새로운 협력의 전기를 도모하려는 것.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MS 모두 성장동력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양사의 미래사업에서 상대방의 첨단 기술력을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의 만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과도 회동을 갖고 사물인터넷(IoT)를 포함한 사업 협력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다. LG전자는 MS의 윈도폰 제작에 관여하고 있으며, 퀄컴 주도로 만들어진 IoT 연합체 ‘올씬얼라이언스’ 멤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