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망동(妄動)의 끝은 어디인가’
아베 총리가 과거 주변국 침탈 역사를 반성하기는 커녕 연일 ‘망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신을 비판하는 신문 옥죄기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5일 참석한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보인 아사히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사히신문에 대해 “아베 정권 타도가 회사 방침인 신문”이라며 “그런(편향된)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진보 성향 일간지들은 지난해 11월 아베 정부가 강행한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해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임명한 극우성향 NHK 경영위원들이 최근 상식 밖 망언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아베 총리의 언론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사이타마(埼玉)대 명예교수는 지난 5일 일왕을 신격화하는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미치코 교수가 일왕을 신격화해 현 ‘상징 천황제’를 전면 부정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3일에는 NHK 경영위원인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작가는 신주쿠(新宿)역 근처에서 열린 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난징대학살은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모미이 가쓰토 NHK 신임 회장도 지난달 25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는 한국 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도쿄신문이 최근 모미이 회장이 NHK 회장직에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1%가 부적합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