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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조류독감 국내 첫 발생

조선일보 기자I 2003.12.15 20:59:56
[조선일보 제공] 지난 97년과 올 2월 홍콩에서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초래했던 것과 동일한 유형의 가금(家禽) 인플루엔자(일명 조류 독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농림부와 국립보건원은 지난 11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씨닭 사육 농장인 H농장에서 기르던 닭 2만1000마리가 집단폐사했으며, 정밀조사 결과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高病原性) A/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H5N1형은 홍콩에서 사람에게 전염돼 모두 8명이 숨졌다. 농림부는 이 농장의 나머지 닭 5000마리를 모두 도살 처리하고 이 농장에서 충주의 한 부화장에 공급된 달걀 67만개를 폐기 처분했다. 농림부와 보건원은 또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내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 닭·오리·거위 등 가금류를 지난 13일부터 30일간 외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농가 주민 1만5000여명에게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약을 예방 차원에서 먹도록 했다. 또 외부인의 이 지역 출입을 통제했다. 전병률 보건원 방역과장은 “양계장 주인과 종업원 등 감염 우려가 높은 8명에 대해 1차 조사한 결과, 일단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외국의 예처럼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음성 지역의 32개 병의원을 통해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가 있는지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은 현지에 중앙역학조사반을 보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류독감의 발생으로 닭고기와 씨닭 수출이 12일부터 전면 중단돼 양계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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