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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마지막 종가 최고치가 2021년 1월 11일에 기록한 9만 1000원이다. 당시 장중 9만 68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을 반납한 바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1.73% 오른 3610.60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3600선 고지를 밟았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은 외국인 수급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6031억원 순매수하며 지난달 12일부터 1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개인이 243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5억원, 1823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어진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소식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앞서 AMD는 지난 6일 오픈 AI와 대규모 GPU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AMD는 오픈AI에 6GW 규모의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고, 오픈AI가 자사 지분을 최대 10%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불붙은 AI 모멘텀에 기름을 부었다. 황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우린 수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전환기에 이제 겨우 수천억 달러를 투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수요 확대 기대감에 올라타며 ‘AI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AI 특수는 물론, D램, 낸드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슈퍼 사이클’을 누릴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보다 14% 상향한 11만 1000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긴 하였으나 다양한 AI 대규모 투자 계약과 젠슨황의 블랙웰 수요 코멘트를 고려한다면 아직 AI 수요는 강력하다 판단한다”며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 이번 사이클이 더 길고 강력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