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은 10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의 책무를 저버리고 대선에 나선 유정복 시장은 당당하게 시장직을 걸고 출마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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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300만 인천시민의 수장으로서 책무를 중단하고 대권에 도전한다면 겸허하게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인천시민에게 보여야 할 정치인의 최소한 예의”라며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지 않으면서 과연 경선 승리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자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가져올 시정 중단과 혼란은 과연 누가 책임지란 말인가”라며 “시장직과 대선 후보라는 양손의 떡을 쥐고 저울질하는 모습이야말로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며 시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유 시장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며 헌법을 유린한 내란을 옹호했다”며 “나중에 슬그머니 말을 바꿔 정쟁과 분열, 증오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출마하다니 유 시장은 성찰과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이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 대해서는 “남북 간 반목과 증오, 정쟁과 분열의 선동정치가 울려 퍼지는 시대착오적인 극우 냉전 이데올로기의 현장”이라며 “유 시장은 평화와 인류애에 기반한 새로운 시대의 정치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냉전시대 군사독재정권 시절과 어울리는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 기자회견에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비상시국회의, 정치개혁인천시민행동 회원들이 함께했다.
한편 유 시장은 9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며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잘 사는 보수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9일부터 휴가를 내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