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실적 보니…신한은행, 이자 65억 깎아줘 '최대치'

정두리 기자I 2024.02.29 15:53:02

은행연,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공시
금리인하요구권 139.5만건 신청…수용률 27.4%
신한은행, 64.9억원 이자 감면…시중은행 최대
카뱅 이자감면액 60억 달해…인터넷은행 1위
수용률 1위 농협은행 50.7%…2명 중 1명 승인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하반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인하 요구를 가장 많이 받아준 곳은 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수용률은 50.7%로, 두 명 중 한 명 꼴로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해준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자감면액이 65억원에 달해 가장 많이 이자를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은행연합회는 29일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운영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총 신청건수(가계·기업대출)는 139만5000건으로 같은해 상반기(127만8000건)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용건수도 36만1000건에서 38만3000건으로 6.1% 증가했다. 다만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용률은 27.4%로 전기(28.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5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36.6%, 하나은행 27.7%, 국민은행 23.6%, 우리은행 22.7% 순이다.

수용률 1위에 오른 농협은행은 “신용등급상향 고객에 대한 안내 등 고객들에 홍보를 강화했고,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요구를 검토 및 수용했다”면서 “ 앞으로도 더욱 고객혜택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반면 수용률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작년 6월부터 신용등급 상승 예상 차주를 선별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안내’를 발송해 신청 건수가 상반기 대비 4만4000건 가량 급증해 모수가 커져 상반기에 비해 수용률이 대폭 하락했다”면서 “모수 증가로 수용률은 하위이나 신청건수와 수용건수는 상위”라고 설명했다.

이자감면액 규모를 보면 신한은행이 64억9000만원으로 고객에게 가장 많은 이자를 낮춰줬다. 이어 하나은행(39억900만원), 우리은행(28억5200만원), 국민은행(15억7800만원), 농협은행(14억9100만원) 순이다.

금리 인하 폭은 하나·농협은행(0.40%포인트), 신한은행(0.29%포인트), 국민·우리은행(0.20%포인트) 순이었다.

모바일 앱이 활성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용률은 카카오뱅크(323410)가 25.7%로 1위였다. 이어 케이뱅크(24%), 토스뱅크(18.8%) 순이었다.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해준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금리 인하폭은 0.60%포인트였다. 이자감면액 규모는 카카오뱅크(59억5800만원), 토스뱅크(36억4700만원), 케이뱅크(33억6200만원) 순이었다.

은행권의 전체 이자감면액을 보면 가계대출의 경우 16억원 증가(266억원→282억원, 6.0%↑)한 반면 기업대출 이자감면액이 159억원 감소(663억원→504억원, 24.0%↓)해 전체 이자감면액은 142억원 감소(928억원→786억원, 15.3%↓) 했다.

은행연합회는 “기업대출 이자감면액의 감소는 기업들의 재무제표 확정(1분기),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5월) 등 신용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이벤트가 상반기에 발생하는데 따른 것으로, 매년 하반기 이자감면액이 상반기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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