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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383800)가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과 용역, 배당금 수익은 총 1064억원으로 전년 1035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이 1030억원에서 685억원으로 33.5% 줄었지만, 294억원의 상표권 수익이 신규로 인식됐고, 용역수익 역시 5억원에서 85억원으로 급증했다.
상표권 수익과 용역 수익은 국내 대형 그룹 지주사들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지주사가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갖고 해당 브랜드 사용에 대한 대가로 계열사들이 로열티를 지급하는 식이다. 용역 수익은 지주사가 경영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에 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수익을 말한다.
LX홀딩스는 지난해부터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계열사와 상표 사용 계약을 맺고 매출과 연동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사용료율은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의 0.2%로 ㈜LG와 SK, GS 등과 같은 수준이다.
용역수익 역시 지난 2022년 말 출범한 LX홀딩스의 100% 자회사 LX MDI가 그룹 내 관계사 컨설팅 등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그룹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LX MDI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 구형모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즉 LX홀딩스는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배당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주사로서 취할 수 있는 상표권과 용역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보전한 셈이다. 그동안 LX홀딩스가 배당금과 지분법이익 등 계열사 실적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하는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상표권과 용역 수수료를 통해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헀다는 평가다.
다만 계열사 입장에선 상표권과 용역 수수료 모두 비용이기 때문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들이 실적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짜내기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 LX홀딩스의 지난해 누계기준 지분법순익은 756억원으로 전년 1983억원 대비 61.9% 줄었다. 지분법순익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순익으로 인식하는 이익을 뜻한다.
그룹 내 주력인 LX인터내셔널만 보더라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93억원에서 1933억원으로 75.2%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LX홀딩스의 당기순이익도 1701억원에서 788억원으로 53.7% 줄었다.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53.9% 감소했다.
이와 관련 LX홀딩스 관계자는 “상표권 수익과 용역 수익 모두 지주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따른 매출”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LX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270원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310원보다 줄었지만 시가배당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3.8%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