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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미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주택 거래에서 기존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미 기존 주택 거래는 올해 2월부터 전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거래 건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9.9%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풍부한 유동성과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집값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수요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평균 6.02%를 기록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6%를 넘어섰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릴 페어웨더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한 거래량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거래가 감소하자 소비자들은 가구, 가전제품과 같은 주택 관련 물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건설업계에서는 새로운 주택 건설도 연기되고 있다.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NAR에 따르면 8월 기존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38만9500달러(약 5억4800만원)였다. 6월에 41만3800달러(약 5억8200만원)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40만달러 선이 깨졌다.
고물가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미국인의 주택 구입 능력은 수십년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오데타 쿠시 아메리칸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 탓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큰 재정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제와 자신의 직업,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한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