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위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내 마스크 규제 해제 시점은 언제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9~10월 가을부터 다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에 지금 전문가들은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만약에 정말 운이 좋게 그때(9~10월) 별다른 일이 없이 지나간다면 아마도 그때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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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는 실내·외 모두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가 유지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과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며 “다음주 월요일, 5월 2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의무는 해제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실내 마스크 규제는 풀지 않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마스크는 비말로 인한 전파도 차단해주고, 어느 정도 공기 전파에 대한 부분들도 차단해 유증상자나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도 막아준다”며 “실내 마스크는 상당 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유지 기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이르면 올해 9~10월 이후 실내 마스크 해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실내 마스크 해제) 그건 가장 마지막에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건물 내 마스크 해제까지는 아직도 우리가 가야 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가 내달 2일부터 실내 마스크 규제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마스크를 벗으면 그 당시에는 좋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 다시 (코로나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그건 또 누가 책임을 지겠나”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은 “저도 의사이긴 하지만 항상 조금 더 조심스럽게 판단하는 것이 의사들의 책무다. 얼마 전에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저와 동일한 의견을 냈고 많은 의사분들이 그렇게 의견을 내고 계신다”며 “그런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서 (실외 마스크 해제 시점은 5월말 검토한다는 인수위) 의견을 낸 것이다. 그게 과학 방역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6월1일 경기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지금 전혀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만 드린다”며 “지금은 출마가 아니라 인수위 업무에 집중을 해야 될 시기”라고 답했다. 장지훈 인수위원장실 공보팀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불출마하겠다,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안 위원장은 보궐선거 자체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