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美긴축 경계에 당국 개입…환율, 1210원대 이틀째 상승

이윤화 기자I 2022.03.22 16:10:48

제롬 파월 의장 50bp 금리 인상 시사 발언
글로벌 달러인덱스 98선 후반 상승 강달러
당국 개입, 국내증시 강보합에 상승폭 축소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원 가량 오르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달러화 강세가 환율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장중 1220원대까지 오른 뒤 오후 들어선 국내증시 강보합 전환,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에 상승폭을 낮추며 1210원대에서 마감했다.

사진=AFP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6.30원)보다 1.80원 상승한 121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70원 오른 1222원에 출발해 오전 중 1220원대에서 등락했다. 장중 한 때 1223.9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점차 줄이더니 장 마감을 10분여 앞두고 12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다. 파월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너무 높아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필요시 0.25%포인트 인상 대신에 0.50%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미 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인덱스가 98선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간)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49%포인트 오른 2.183%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금리도 0.022%포인트 오른 2.33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8포인트 오른 98.88을 나타냈다.

다만, 연준의 긴축 강조 분위기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이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환율은 낙폭을 2원 이내로 낮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및 상반기 성장 점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현장애로 및 긴급대응, 인플레이션 및 생활물가 안정, 원자재 포함 공급망 리스크 대응 등을 논의하면서 환율 대응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폭을 키우면서 환율이 1220원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장 마감 직전 당국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도 흐름이 나타나면서 1210원대로 상승폭을 크게 꺾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전날보다 줄이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한 점도 환율 상승폭 축소에 일조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 가량 팔았으나, 4900억원 가량 팔아치운 전날에 비하면 매도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기관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도 0.89%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90억원 가량, 기관이 43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는 0.68%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루 만에 상승 전환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규모는 90억5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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