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통합 경쟁률은 278.5대 1을 기록했다. 6개 증권사에 총 169만3465주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총 5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대어였던 SK바이오팜(326030)의 증거금(약 31조원)을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58조 기록에 바짝 다거섰다.
이처럼 청약이 몰리자 증권투자업계는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더 많을 경우 무작위 추첨 방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형평성 제고를 이유로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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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최소단위인 10주씩 총 32만5000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으면 최소 1주씩 총 6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별 신규 계좌를 만들면 총 195만원으로 6주나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복청약자가 1인 1계좌 청약자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받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자 증권사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부터 청약건수 기준 초과 시 무작위 추첨 배분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9일 오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지 않아 균등배분 청약주가 2주였다. 하지만 오후 100대 1이 넘어가며 1주로 줄었다. 이날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어서자 0으로 바뀌었다. 오후 2시 9분 현재 경쟁률은 431.60대 1이다. 균등 배정 수량이 넘어서 무작위 추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와 함께 청약배분 물량 5%를 확보한 삼성증권(016360)도 경쟁률이 394.87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무작위 추첨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소단위 청약을 해도 1주도 못 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작위 추첨 방법의 경우 증권사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청약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채시준(37)씨는 “발품을 팔면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해 청약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다가 10주를 청약을 했다”며 “무작위 추첨을 하면 1주도 못 받을 수 있다는 건데 괜히 증권사에 계좌만 만들다 끝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은주(42)씨는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계좌에만 청약을 해둔 상태”라며 “하지만 배분 물량이 얼마 안 되는 곳은 얼마 못 받는다고 해 지금이라도 다른 곳에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날 오후 4시에 청약을 마무리한다. 납입 및 환급은 오는 12일이다. 상장일은 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