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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열린 남북회담 당시 만찬 메뉴로 북측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공한 ‘옥류관 식 평양냉면’이 여러 일화와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부터 전국 대부부분의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문정성시를 이뤘으며 며칠이 지나도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 필동면옥, 우래옥’ 등은 평소보다 20~30%가량 손님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매출도 4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들 외에도 서울 시내 유명 평양 냉면집 앞에는 냉면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평균 8000원에서 1만 5000원 가량하는 평양냉면의 가격은 과연 적당할까? 실제 냉면 한 그릇에 원가가 얼마나 될까 하는 가격 논란은 매년 뜨거워지고 있다.
남북회담으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한 평양냉면은 밍밍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음식이었다. 흔히 ‘냉면 성애자’라는 이들은 육수의 향과 농도, 면발의 상태에 극도로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일까. 서울시내 평양냉면의 가격이 해마다 오르면서 서민들이 선뜻 사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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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냉면 성수기인 여름철 시즌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남북회담 이후 더욱 높아진 인기 때문에 서민들은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평소 평양냉면 마니아라는 회사원 장모(31·여) 씨는 “평양냉면을 워낙 좋아한다. 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즐겨왔는데 갈수록 높아지는 가격에 멈칫하곤 한다”며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44) 씨 역시 “여름이면 점심 메뉴로 냉면을 많이 선택하곤 한다. 그 중 평양냉면을 좋아해 많이 즐기는 편”이라면서 “그런데 자주 가던 냉면집이 작년에 비해 1000원이 또 올랐더라. 물가가 오르는 건 이해하지만 냉면 가격이 만원이 훌쩍 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손님들의 이같은 불만을 식당들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식당은 하나같이 “각종 식자재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상승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