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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립 초등교사 선발 인원 감축 결정에 반발한 전국 교대생들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수업 2교사제’ 대책 철회와 중장기 교원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교대 교수협의회연합(교협연)과 서울·경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 학생회로 이뤄진 전국교육대학생연합(전교연)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교대생 총궐기’ 집회를 열고 “교육 당국은 중장기적 안목으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사전 예비 초등교사 정원은 교사라는 꿈을 위해 달려온 교대생의 의지를 꺾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수도권과 광역시 교육청을 중심으로 하는 초등교원 임용의 의지는 매우 불성실하다”고 꼬집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올해 선발하는 2018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3321명이다. 이는 한 해 전 선발 인원(5549명)보다 40.2%(2228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규모는 105명으로 지난해(846명)보다 86%(741명) 줄며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교연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2013년 기준)는 초등학교 24명, 중학교 32.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평균보다 각각 2.8명, 9.2명 많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초등교사 정원을 3030명 감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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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와 교육 당국은 책임 의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초등교원 임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초등교육 발전을 위한 인력 확충을 약속할 때까지 교대생들과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낭독하며 ‘교육부는 정책 실패 인정하고 책임져라’ ‘정부는 약속대로 교육여건 개선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서울대 등 전국 24개 대학 사범대 학생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교사 채용 확대를 통한 OECD 평균 수준의 교사 1인당·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수급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수립 △일시적 결원으로 인한 대체수요 외의 기간제교사 채용금지 △근무 중인 장기근속 기간제교사 문제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