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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비컨극장에서 열린 제70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남자주연배우상·감독상 등 11개 상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2001년 ‘프로듀서스’가 세운 12관왕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앞서 ‘해밀턴’은 지난달 공개된 토니상 후보명단에서 1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1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프로듀서스’와 2009년 ‘빌리 엘리어트’의 기록을 넘겼다. 하지만 무대디자인상과 여자주연배우상 등을 놓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남자주인공 해밀턴 역의 린-마누엘 미란다는 음악상, 레슬리 오돔 주니어가 남자주연배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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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컬러 퍼플’은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 상과 여우주연상(신시아 에리보)을 차지했다. 연극부문에서는 ‘더 휴먼즈’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해밀턴’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 등을 중심으로 미국 건국 초기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8월 공연 시작 이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그래미상과 퓰리처상을 휩쓸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연 배우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은 이날 새벽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때문에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잔혹한 행위를 당한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 증오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여러분의 비극은 우리의 비극이다.”고 전했다.
‘해밀턴’은 필수 소품인 소총 없이 갈라 공연을 진행하며 애도를 표했고, 참석자들은 회색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