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황영기 회장 “40년 후 코스피지수 3만·시총 2경? 억지 아냐”

이명철 기자I 2016.01.04 17:06:48

“연간 7% 성장 가정시… 세계 3위 자본시장 될 것”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수년간 2000선 안팎을 오가는 코스피지수가 3만선을 돌파한다?’ 허황된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황영기(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합리적으로 계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40년이라는 먼 미래의 얘기지만 그만큼 한국 주식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4일 오후 금투협 브리핑실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신년 하례회에서 “한국거래소가 설립 60년을 맞아 100주년이 되는 2056년 타입캡슐에 들어갈 편지를 작성하는 행사에서 ‘2056년 1월 축하합니다. 주가지수 3만, 시가총액 2경, 세계 제3위 자본시장’이라고 썼다”며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70~80%의 확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금리가 연 1~2%지만 앞으로 정상화돼 3~5%가 된다는 전제 아래 “위험 프리미엄을 얹었을 때 자기자본수익률(ROE)은 5~8%가 되며 자본시장의 이론에 따르면 주가는 매년 평균 7%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7%씩 상승 시 2056년에는 주가지수 3만, 시가총액 2경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때가 되면 자본시장의 규모도 정체된 선진국 시장과 달리 성장을 거듭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 대해 황 회장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 말대로 단기 예측하려면 잘 맞지 않지만 장기로 보면 오른다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유럽을 봐도 알 수 있다”며 “채권을 사도 3~5%의 수익이 나는데 주식시장이 평균 7%의 수익률을 기대하지 못하면 그 시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연휴 기간에 읽었던 e파이낸스 관련 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자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금융 부분 자문으로 알려졌는데 15년 전에 이미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핀테크, 금융의 인터넷화를 이야기했다”며 “복사본을 앞으로 금융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데 관심 있는 미래에셋증권(037620) 같은 곳의 사장들에게 전달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우리금융지주에서 함께 근무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굉장히 귀중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리포트를 쉽게 쓰고 매도 의견을 내는 것, 대형증권사에서 리포트를 받고 거래는 온라인증권사에서 하는 고객들의 차별화 문제 등은 원론적으로 맞는 이야기”라며 “이 같은 유형의 개혁이 각 사에서도 일어나고 전체 의견을 모아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 황영기 회장 "공모펀드도 성과보수로 활성화…한국판 블랙록 나와야"
☞ [신년사]황영기 회장 "저금리시대, 한국형 ISA 성공 정착시키자"
☞ 황영기 금투협 회장 “19대 국회 마지막… 법안 통과 시간 없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