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교통 여건 개선은 주변 부동산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힌다”며 “통상 교통 개발 계획 발표와 착공, 개통 시점에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수도권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과 수서역 KTX 개통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성큼 다가오면서 주여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와 용인 수지지역,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가파르다. 건설사들도 올해 하반기 개통 호재를 안은 지역에 1만 7000여가구를 쏟아낼 태세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정자~광교(12.8km) 구간은 내년 2월 개통된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환승 없이 30분대 진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서울~평택 지역을 아우르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KTX 수서역도 내년 6월 개통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KTX 수서역 개통이 다가오면서 일대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환승센터와 미래형 업무(IT·BT) 유치, 행복주택(약 1900가구) 건립을 골자로 한 KTX 수서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공람에 나섰다. 수서~평택 KTX를 이용하면 평택에서 수서역까지 20분대 주파가 가능하다.
전철 개통을 앞두고 신설역 주변 아파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가까운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 신정마을 9단지’ 전용 59.4㎡형은 평균 매매 시세가 3억 7500만원으로 6개월 새 4000만원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뿐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들어서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2012년 입주한 ‘e편한세상 광교’ 매매 가격은 7억 8000만원(전용 100.92㎡ 기준)으로 지난해 말(7억 500만원) 대비 7500만원 가량 뛰었다.
수서역 개통의 최대 수혜지인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 84.48㎡형 매맷값은 3개월 새 2500만원 올라 7억 3000만원 선이다. 같은 단지 전용 49.2㎡형도 4억 8000만원에서 4억 9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근 한아름공인 이경섭 대표는 “KTX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매입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과 KTX 수서~평택 구간이 지나는 광교신도시와 용인·평택시 역세권 지역에서 올해 하반기 대규모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분양 단지 가운데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도 적지 않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이달 14일 광교신도시 C2블록에 중흥S클래스(전용 84~163㎡) 2231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길 건너편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들어선다. 경기도 신청사 예정지와 가깝고 광교호수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용인 성복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오는 10월 아파트 2357가구(전용 84~101㎡)와 오피스텔(전용 30㎡ 안팎) 645실 등 총 3002가구를 내놓는다.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을 중심으로 대형 마트와 영화관, 쇼핑몰 등도 함께 조성된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평택시 동삭2지구 3·4블록에 들어서는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전용 59~109㎡) 157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KTX가 정차하는 평택 지제역을 통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호조세를 틈타 신규 단지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청약에 앞서 교통 여건 개선 파악과 함께 적정 분양가 여부 등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