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전날인 8일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임원으로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삼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기장에게 책임을 돌려러 한다며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고 보고하도록 지시한 조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장이 ‘객실에 문제가 있어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종사 노조는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장과 객실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대한항공 직원이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단박에 무너뜨려 버렸다”며, “대한항공은 사주 집안 몇몇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지만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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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오른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승무원을 혼냈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으며,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이 못하자 내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조 부사장은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편은 인천 공항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11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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