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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반기 1만 1800선도 가능…금리보다 이익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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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05 08:58:54

다올투자증권 보고서
“2분기 말~3분기 초 변동성에도 우상향 기조 유효”
AI 투자 사이클·반도체 이익 개선이 지수 버팀목
반도체 주도 지속…2차전지·조선·증권도 관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급등 이후에도 하반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부담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과 기업 이익 전망 개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2026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출과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기본 경로는 우상향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표=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1만 1800포인트로 제시했다. 3분기에는 금리 부담과 단기 급등 피로감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점차 미국 금리 동결과 한국 최종금리 인식,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하락 등이 맞물리면 지수의 추가 상승과 업종 확산이 시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증시 환경을 2005~2007년 상승장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투자 사이클이 성장을 뒷받침했고, 금리가 투자 사이클을 제약하기 전까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AI CAPEX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여력은 아직 충분하고 포워드 CAPEX, 대형언어모델(LLM), 데이터센터를 지나 피지컬 AI로 확산되는 투자 경로를 고려하면 AI 관련 사이클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정점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잠재돼 있던 물가 요인이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로 다시 자극될 수는 있지만,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면 금리도 완만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수 있어 하반기 증시는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성장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 이익 전망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례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이익 전망 개선 흐름이 일부 확인되고 있어, 상반기처럼 특정 대형주에만 의존하는 흐름에서 점차 확산될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평균적인 계절성을 감안하면 추가 이익 전망 상향은 제한적일 수 있고, 한국 증시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신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 한국 증시에 곧바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할인율 부담은 많이 완화되고 있고, 한국 증시는 이익 전망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PER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이유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금리 방향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될 경우 PER의 추가 상승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역할 강화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의 현물 순매수와 개인의 ETF 순매수에 따른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수였다. 국내 주식형 ETF 시장 규모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대만 증시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만은 2018년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활성화와 함께 지수 레벨이 상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도 국내 주식형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개인의 직접투자뿐 아니라 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닥에 대해서는 코스피보다 반등 조건이 더 까다롭다고 봤다. 올해 코스닥은 2025년부터 코스피 수익률과 역대 최대 괴리율을 경신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줄고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 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스닥은 아직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연장 국면의 수혜가 제한적이고, 구조적 반등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순이익이 10조원에 도달할 수 있는지, 펀더멘털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또 7월부터 상장폐지 건수가 늘어날 예정인 만큼 시장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국민성장펀드 집행이 본격화되면 코스닥 내 주도주 재형성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업종 전략으로는 기존 주도주를 유지하되 선별적으로 확장하는 접근이 제시됐다. 반도체의 주도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2차전지, 조선, 증권 등이 관심 업종으로 꼽혔다. 과열 부담 해소와 금리 동향에 따라 IT하드웨어와 건강관리도 관심 대상으로 제시됐다. 특히 증권업종은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는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주가는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는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과 엔 캐리 청산 우려, 사모신용펀드 불확실성, AI 생산성 기대의 과도한 확산, 미국 재정 리스크 등이 제시됐다. 다만 이들 위험이 기본 상승 시나리오를 당장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팀장은 “하반기 지수 전략은 우상향 기조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만드는 단기 변동성은 경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며 “업종 선택은 최근 이익 전망과 하반기·2027년 이익 증가율을 상향 밸류에이션 속에서 한 번 더 결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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