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생활가전 신제품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 참석해 “AI 가전의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사실 LG전자의 업(UP)가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 부회장은 실제 유의미한 AI 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맞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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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비스포크 AI 인덕션’ 등 AI 가전 15종을 소개했다. 특히 경쟁력 과시를 위해 집 안과 밖 어느 곳에서든 AI로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생태계 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한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서다.
특히 빅스비에 대규모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화로 가전 제품의 제어가 가능하다. 예컨대 사용자가 “안방이 습해”라고 말하면 제습기와 에어컨을 알아서 켜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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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전의 AI 기능도 강화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한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을 경우 내부 카메라로 이를 인식하고 보관 기간을 알려줘 식재료 관리를 돕는다.
한 부회장은 “예전 AI가 기기 각각의 AI 기능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날씨가 춥다는 문자를 받을 경우 알아서 난방을 작동하는 등 연결된 경험으로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집을 넘어 자동차, 빌딩 관리까지 AI 연결이 확산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의 흥행을 위해 미국 뉴욕과 유럽에서도 같은 날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출시했다. 이와 함께 판매 영역을 기업간거래(B2B)로 넓히는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B2B 판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글로벌한 판매 전개로 매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