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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건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려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 번 읽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면서 “통합위 활동과 정책 제언이 제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의 방점은 ‘국민통합’에 찍혔다. 그러자 정치권의 눈길은 김한길 위원장으로 쏠렸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부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도 불렸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전략가로 통한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해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과 수시로 독대해 다양한 주제로 2~3시간씩 대화를 나눌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뢰 관계가 조명을 받으면서 김 위원장 역할론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당 창당 등 정계 개편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김 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등장할 가능성은 여권 내에서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리더십이 흔들린 김기현 대표가 당 지지율을 연내 반등시키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깊은 것은 사실이다. 평소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이고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