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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대상 월 한 달 동안 신규로 취급한 수신상품 금액(신규 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대상 월말 보유하고 있는 수신상품 잔액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단기 코픽스는 주간 신규로 취급한 만기 3개월의 수신상품 금액(주간 신규 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이들 3가지 종류의 코픽스는 8개 정보 제공 은행이 실제 취급한 8개 수신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합니다. 산출 대상 수신 상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입니다.
다만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위 산출 대상 수신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해, 대상 월말 보유하고 있는 자금 잔액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의 대출금리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변동대출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바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최종 대출금리’라는 공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차주들 입장에서 기준금리보다는 코픽스금리를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대출금리가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 종류에 따라 기준금리가 다른데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대부분 코픽스금리를 기준금리로 삼지만, 가령 5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5년물 금융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수신금리는 대출금리와 달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라갑니다. 고객들이 은행에 예적금을 맡길 때 은행이 제공하는 금리인 수신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규모,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합니다. 대부분 약정 이율이 정해진 고정금리를 적용합니다.
그럼에도 대출금리라고 해서 기준금리 변화와 동떨어져 별도로 움직일 수는 없는데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도 오르고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는 순환 구조라 그렇습니다. 코픽스 금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예금금리기도 하고요.
은행연합회가 지난 16일 공시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의 하락입니다. 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3.5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3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것은 왜 그럴까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금까지 은행들이 받았던 전체 예적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변동 속도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비해 느리기 때문입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중금리를 빠르게 반영하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느리게 반영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신잔액 코픽스는 은행들이 이제까지 받았던 전체 예적금에 파킹 통장, 수시입출금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가장 늦게 오르고 가장 늦게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