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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부 광저우 코로나19 ‘초비상’…인도·영국發 변이 확산

성채윤 기자I 2021.05.31 16:55:26

주말새 17명 신규 확진
코로나 검사 확대·의무화…‘바이러스 전파 경로 차단’
7월 집단면역 70% 달성에 제동…“홍콩 국경 재개방 연기 우려”

중국 남부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코로나19 변이 환자가 속출하자 중심가 일부에 봉쇄조치가 발령됐다. (이미지출처=SCM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가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3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9일 광둥성 보건당국은 보고한 13명의 신규확진자 가운데 12명이 광저우에서 발생했으며 인도발 바이러스 감염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른 1명의 감염자는 포산시에서 나왔다.

이어 다음날(30일) 광저우에서는 확진자 5명과 무증상 환자 21명이 보고됐다. 중국은 무증상 환자를 일반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광저우의 감염자 수치는 세계 주요 지역 대비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는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대량 면역이 이루어지기 전에 추가 발병을 통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말까지 14억 인구의 70~80%에 백신을 맞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오는 7월까지 인구 40%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백신 캠페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전일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까지 확인됐다.

이에 광둥성 당국은 광저우와 포산, 선전 등 주요 도시 전역에 코로나19 검진을 확대하고 지역 주민이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광저우 시당국은 리안, 하이주에 이어 톈허, 바이윤, 판유 등 각 구에서 검사 속도를 올려 바이러스 전파 경로 차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부터 군대를 동원해 검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29일 기준 225만 명이 검사를 받았다.

SCMP는 “홍콩과 국경을 맞댄 광둥성의 감염 확산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예정한 국경 재개방도 연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SCMP에 “홍콩 당국과 중국 본토 당국이 국경 재개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지만 그 전에 감염 확산 상황이 안정화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환자 발견 시 추적 등 조치가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 공유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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