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확’ 늘어난 만큼 퇴원 ‘확’ 늘어나는 중
13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일 대비 110명 늘어난 7979명으로 나타났다. 하루만에 퇴원환자가 177명 늘어 누적 격리해제 환자는 5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3명이 늘어 70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 경북에서 2~3주가 지나면서 격리해제자가 증가한 속도만큼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집단 유행 부분이 정리되는 패턴이지, 전체적인 둔화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해외 유행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바이러스 약화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실내 환기 등이 늘어 밀폐된 공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바이러스 전파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남반구에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어 이들 국가로부터 유입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해외에서 유입될 위험들도 계속 상존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온변화로 약화할 거라는 그런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면밀한 준비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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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명 중 8명(79.8%)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있었다. 기타 산발적 발생사례 또는 조사·분류 중인 사례는 약 20.2%다. 집단발생사례 중 신천지 관련이 전체 환자의 59.9%다. 그 이외에는 의료기관과 관련되거나 다중시설 또는 사업장, 교회 수련회 등에서의 감염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해 8일부터 현재까지 109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건물에 근무 직원이 82명이다. 서울 53명, 인천 15명, 경기 14명이다. 주로 가족 등의 접촉자가 27명 보고됐다. 12일까지 확인된 11층 콜센터 확진 환자 80명 외에 9층에 콜센터 직원 1명, 그리고 10층에 근무하는 다른 회사직원이 1명 확진되어 감염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9층 직원은 168명을 검사했고 그 중 1명이 확진됐다. 10층에 직원은 27명이었고 그중에 1명이 확인됐다. 그밖에 13층에서 18층 사이 오피스텔 입주민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186명이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콜센터 확진자 외에 다른 층에서 근무하는 확진 환자가 한 명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초발환자 가능성을 감안해 조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에서는 3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해양수산부 관련 환자가 현재까지 26명으로 늘었다. 24명은 해수부 직원이다. 2명은 해수부 직원의 가족이다. 이들 중 23명은 4층, 나머지 1명은 5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동일한 층 내에서의 전파로 보고 있다”며 “누가 지표환자이고 어디서부터 감염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진행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별로 확진자의 동선을 발표하고 있지만 서로 기준이 달라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자체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개인의 인권이나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그런 원칙과 또 공익, 다수의 어떤 감염예방에 도움이 되는 그런 것을 균형 있게 만들어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