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제조업체들로서도 현재 공급 과잉으로 인해 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은 LCD보다 다양한 새 응용처(어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올레드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정호균 성균관대 특임 석좌교수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orea Display Conference·KDC) 2015’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밝기, 색 재현력, 응답속도, 시야각 등의 장점 이외에도 종이처럼 얇게 만들 수 있다”며 “플렉서블 분야에서는 LCD가 올레드를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 아몰레드(AMOLED) 개발팀장 출신인 정 교수는 현재 올레드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비싼 가격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레드의 비싼 원가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게 되면 올레드가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5인치 디스플레이 가격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올레드(21.17달러)가 LCD(15.82달러)보다 30% 더 비싸다. 다만 올레드의 경우 감가상각비와 재료비에서 LCD보다 비용이 컸지만 모듈 측면에서만 보면 오히려 올레드가 2달러 더 저렴했다.
55인치 TV 패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체 가격으로는 올레드 가격이 180달러 정도 더 비싸지만 모듈만 놓고 보면 76달러 저렴했다.
정 교수는 “올레드는 백라이트 등 부품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모듈 가격이 더 싼 것”이라며 “올레드의 수율이 LCD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비용 측면에서 올레드가 더 유리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형태가 플랫에서 커브드, 폴더블, 롤러블 등 플렉서블로 변화함에 따라 플라스틱 기반의 올레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는 올레드의 새로운 응용처로 투명·미러 디스플레이는 물론 구글 글래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될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롤투롤(Roll-to-roll) 올레드 조명 등을 꼽으면서 “향후 10년 안에 롤러블(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TV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박진한 IHS 이사는 올레드 TV에 대해 “먼길이지만 가야할 방향”이라며 “삼성 같은 주요 업체가 참여하고 플렉서블 등 기존 LCD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직접적으로 크게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기술”이라며 “업계에서 하드웨어 싸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살린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C 2015는 IHS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산업 컨퍼런스로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특수 디스플레이 산업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해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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