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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후 2시께부터 10여분 동안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에서 사격을 일제히 진행했다”며 “130mm 해안포 등으로 추정되는 약 50여발의 포탄은 사격훈련 구역 두 곳에 떨어졌으며 NLL 이남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 서남전선 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 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사격훈련 계획을 알려왔다. 사격훈련 구역으로는 백령도 동쪽 지역인 월래도 지역과 연평도 북서쪽 지역인 무도 지역 등 2개 구역을 지정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쏜 포탄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F-15K 등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켜 초계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과 호위함, 구축함 등 함정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또한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NLL 인근인 점을 고려해 사격예상 지역에 대한 주민과 선박의 접근을 통제했다. 북한 포탄의 오차가 커 우리 해상으로 날아올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한 달만에 이뤄진 북한의 NLL 무력시위는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진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을 표시인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등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국방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새로운 핵실험과 로켓 발사가 ‘증폭핵분열탄 실험’으로 될 것이라느니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고속화 진입’으로 될 것이라느니 하는 견해와 억측이 나오고 있다“며 ”굳이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면 우리는 그 이상의 조치들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금 우리 대통령 등에 대해 매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며 “준비돼 있는 핵실험과 사격훈련을 병행해 시기를 기만할 수도 있다.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NLL 이북 7개 지역에서 8차례에 걸쳐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 500여발 중 100여발이 NLL 이남 우리 해상으로 떨어졌고, 우리 군은 3배에 상응하는 k-9자주포 포탄 300여발을 NLL 이북 북한 해상으로 대응사격 했다.
이번 해상사격 훈련에서 포탄이 NLL 이남 우리 해상으로 떨어지지 않은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감안해 수위조절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이를 감안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