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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CBDC 담당 부서 이름에서 '연구'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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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07.29 09:38:57

디지털화폐실로 명칭 변경…콘트롤타워 역할 강조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대응 가상자산반도 신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디지털화폐연구실’의 명칭을 이달 말부터 ‘디지털화폐실’로 변경한다. 한은 내에서 디지털 화폐 사업을 주도하는 콘트롤 타워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결제국 산하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에 대응하기 위한 ‘가상자산반’도 신설한다.

(사진= 이데일리 DB)


2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초 금융결제국 산하 디지털화폐연구부에서 격상된 디지털화폐연구실의 공식 명칭을 오는 31일부터 디지털화폐실로 바꾼다. 기존 디지털화폐기술1팀과 기술2팀도 디지털화폐기술팀과 디지털화폐인프라팀으로 각각 변경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로 독립할 당시부터 조직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었다”며 “연구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화폐연구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시중은행들과 함께 예금토큰 활용성 시험인 ‘프로젝트 한강’을 주도한 부서다. 예금토큰은 각 은행이 보유한 예금(고객이 맡긴 돈)을 기반으로, 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최근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예금토큰이 은행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달 10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한강에 대해 “처음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염두에 둔 실험이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한은이 주도해서 믿을만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던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최근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보다는 기존 화폐의 디지털 버전인 예금토큰을 제공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되면, 이는 전통적인 예금 기반 대출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지난달 말 1차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현재 잠정 보류 상태다.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국내 도입 논의가 부각되면서다. 디지털화폐 도입 방향성과 관련 법 규정 불확실성이 크고, 시중 은행들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2차 테스트 참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4분기 중에 개인 간 송금과 지역자치단체 바우처 사업 등을 포함한 2차 테스트를 계획했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화폐연구실의 명칭을 변경한 뒤로도 하는 일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2차 한강 프로젝트 준비를 비롯해 유관 기관과의 소통과 협력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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