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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리벨리온도 상장 채비…‘1조 대어’ 주관 맡을 증권사는

허지은 기자I 2024.05.27 17:21:11

주요 증권사에 RFP 송부…내달 10일 마감
퓨리오사AI 이탈한 삼성證 대표주관 맡을까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증시 입성을 예고했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의 유니콘(상장 이전 기업가치 1조원) 등극이 점쳐지는 가운데, 앞서 경쟁 업체인 퓨리오사AI가 주관사 선정을 마친데 이어 리벨리온도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주요 증권사 간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아톰(ATOM) (사진=리벨리온)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제출 마감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퓨리오사AI 주관 업무를 맡은 미래에셋,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주관 업무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개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하반기 중 주관사단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퓨리오사AI 주관사단에서 빠진 삼성증권이 리벨리온으로 합류할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퓨리오사AI는 올해 2월 RFP를 송부한 뒤 4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이후 NH투자증권으로 공동주관사를 교체했다.

삼성증권은 퓨리오사AI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원했다. 그러나 회사 측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주관사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퓨리오사AI 주관에는 미래·NH·한국·삼성·대신·신한·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경쟁했다.

AI 반도체는 최근 생성형 AI 열풍과 맞물려 주목받는 분야다. 국내에선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등 3개사가 이른바 ‘AI 반도체 삼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억달러(약 20조원)에서 올해 428억달러(약 5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 리벨리온은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금액 2770억원,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퓨리오사AI 역시 시리즈C까지 누적 161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사피온도 지난해 14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후속 투자 문의와 기업가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어 상장 시 기업가치는 조단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벨리온은 2020년 9월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2월 비전 모델과 언어 모델을 모두 지원하는 ‘아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330억원을 투자한 KT그룹을 포함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파빌리온캐피털,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 일본 DG다이와벤처스, 신한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VC)들이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했다.

삼대장 중 남은 한 곳인 사피온은 시리즈B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사피온은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2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사피온 관계자는 “향후 IPO 계획은 있지만 현재는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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