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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눈썰매장에서 ‘우르릉’하는 굉음과 함께 비닐하우스 형태의 이동 통로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당시 권 소방장은 무너진 이동 통로 옆에 있는 다른 통로에 있었으며 바로 뒤에 있던 이용객 4명이 잔해더미에 깔리자 시민들과 함께 이들을 빼냈다.
이후 그는 “사람이 더 있다”는 아내의 외침을 듣고 무너진 이동통로 위쪽으로 이동했다. 해당 통로에는 성인 몸통만 한 얼음 더미와 철제구조물 안에 한 남자아이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 상태였다.
이에 권 소방장은 다른 시민들과 얼음덩이를 치우고 아이를 빼낸 뒤 한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지시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내 권 소방장이 도착한 이동통로 위쪽 부근에는 잔해더미에 눌려 의식을 잃은 시민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구한 이들은 중상자로 집계된 피해자 2명으로 모두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가 소방 당국이 도착하기 전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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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사고에 넋을 잃은 채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울고 있던 시민들도 많았다”며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압사 위험이 있으니 잔해더미에 올라가지 말라는 등 통제를 잘 따라주고 힘이 닿는 대로 함께 열심히 구조 작업을 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4시 29분께 해당 눈썰매장에서는 비닐하우스 모양의 이동 통로가 무너져 10여명이 깔리고 3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시 당국은 눈썰매장에 뿌린 인공 눈이 비닐하우스 형태의 이동통로 위에 쌓이며 통로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 눈썰매장은 청주시의 위탁을 받아 민간이 운영하던 곳으로 사고 발생 하루 전에 개장했다.
경찰은 눈썰매장 업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