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공동 저자인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는 11일 고려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1년 하반기부터 네이처·사이언스 투고를 진행했고, 후속 데이터를 요구해 다섯 차례 걸쳐 보강했으나 리뷰어로 넘어가는 단계를 못 넘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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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게재가 거부된 사유에 대해선 “자세히 밝힐 순 없으나 연구 내용이 틀렸거나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거부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논문을 온라인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공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석배, 김지훈, 권영완이 이를 개발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 공개했다”고 말했다.
권 연구교수는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연구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권 교수는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 제조법이라며 관련 논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는 권 연구교수가 다른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논문을 아카이브에 올린 것이 연구부정 행위 및 부적절한 집필행위에 해당한다며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했다.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4개월 간 조사 끝에 “저자 자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벌어진 일”로 연구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 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LK-99 검증위원회’는 이 물질의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검증위는 지난 9월 브리핑에서 “각 기관의 재현 실험 결과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고 했다.
권 연구교수는 검증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검증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된 영상 중 LK-99가 온전히 뜨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마이스너 효과가 다른 초전도체와 달리 매우 작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고온 초전도체에는 전자를 공급하는 구조가 있어 큰 마이스너 효과가 나타는 반면, LK-99에는 전자를 공급하는 구조가 없어 상대적으로 마이스너 현상이 작다. 이런 부분만 보고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