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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며 그들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한·이스라엘 친선협회장(전 교육부총리)는 “유대인을 죽이는 것이 존재 이유라는 하마스는 테러 조직으로 전락했다”며 “이들의 행동은 자유세계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문명파괴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하마스는 더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될 수 없다”며 “분노에 눈이 멀어 유대인 학살에 초점을 두고 있어, 하마스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전쟁 확전을 원치 않지만, 싸워야 한다면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의 잔악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친구가 되어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전쟁이 확전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싸워야 한다면 우리는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주한미국대사관도 참여해 이스라엘 지지에 힘을 보탰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관을 대신해 온 조이 M.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은 “미국을 대표해 명확하게 말하겠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권리가 있고, 미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민을 구하고 이들이 인도적인 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이스라엘인들은 한국의 지지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리히(21)씨는 “이스라엘 친구들이 알려줘서 나왔다”면서 “내일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이 자리는 이스라엘인들에게 매우 뜻 깊다. 한국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했다. 도르 트웨나(37)씨는 “한국에 놀러 왔다가 전쟁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며 “하마스는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한국사람들이 이스라엘인들을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진보 성향의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3번 출구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함께 이스라엘 공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 11일부터 고려대, 한국외대 등 서울 시내 대학가들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이며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대중을 짓밟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0일째를 맞았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유혈 공격을 벌인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를 벼르며 가자지구 지상전을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 시각) 확전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