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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서울포레스트’ 매맷값은 올해 거래된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높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들어 5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초고가 아파트는 23가구다.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 전용 240㎡는 지난 3월 110억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200㎡ 펜트하우스 입주권은 100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 1월16일 전용 200㎡(35층) 펜트하우스(하늘채)가 100억원에 중개거래됐지만 지난 4월19일 거래 취소됐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셈이다.
이외에도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244㎡가 82억1000만원에 거래돼 뒤를 이었고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22㎡가 81억원에, 압구정동 ‘현대1,2차’ 196㎡는 7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초고가 핵심지나 호재가 확실한 단지들은 부동산 시장 부침과 상관없이 꾸준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초고가 단지는 가격대가 있는 만큼 대출과 사실상 무관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희소성이 있는 대형평형은 현금 부자들의 매입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에 신고가를 경신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전지현 아파트’로 유명세를 탔다. 전지현과 그의 남편은 지난해 9월30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펜트하우스(47층)을 130억원에 공동 매수했다. 이 외에도 배우 이제훈, 주상욱·차예련 부부, 샤이니 태민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현금 유입이 많은 전문직 실수요자다. 이들은 급매를 찾기보다는 상품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뷰나 층수, 보안,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동선 등을 좀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에 매도자로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한 가격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 급매가 거의 없다”며 “자금 부담이 큰 만큼 금리나 대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호가에 거래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고액 자산가가 주로 매입하기 때문에 시기를 보면서 급매를 찾기보다는 뷰, 자체 서비스, 보안 등 본인이 중요시하는 기준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시장 온도와는 다르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