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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전체 84표 중 59표를 득표, 25표에 그친 4선 권영세 후보를 큰 차이로 꺾고 원내대표가 됐다. 사실상 압승이다. 현재 통합당은 당 대표가 공백 상태이기에 주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도 겸직하게 된다.
앞서 심재철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추진했으나 답보상태다.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한 임기 제한 폐지 관련 안건을 의결할 상임전국위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상임전국위가 당헌·당규를 수정하지 않으면 비대위 임기는 오는 8월 말로 제한된다. 김 전 위원장은 임기가 제한된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통합당 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으나 ‘자강론’을 앞세우며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직접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반대도 만만치 않다. 권영세 후보의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인 조해진 당선인이 대표적으로 자강론을 주장했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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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8월 이전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이은 선거 참패에 대한 분석과 반성 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분열적인 요소가 많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혁신형 비대위로 어느 정도의 기간 가는 게 맞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임기 제한 때문에 못 받겠다고 한 상태인데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당선인 총회 때 파악해보니 (김 전 위원장에게) 기간을 좀 주고 비대위 가자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라고 밝혔다. 또 “연찬회와 의원총회에서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지도부 형태를 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확정 후 간담회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과도 가까운 시간 안에 만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