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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기존 2억 5000만대에서 1억 8000만대로 28% 하향 조정돼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출하량 전망치가 2억 9000만대에서 3억 2000만대로 10% 가량 상향 됐다. 실제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1%(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 자료)를 기록,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1%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를 스마트폰시장에서 맹추격하던 화웨이의 기세가 미국의 제재 조치로 꺾일 경우, 화웨이 전략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공급했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 세계 플렉시블(굽는) OLED 패널 및 리지드(평면) OLED패널 시장 점유율은 각각 86.0%와 88.8%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0%포인트, 8.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삼성디스플레이는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4분기 이후 BOE, GVO 등 중국 업체들이 OLED 공급을 늘리며 2위로 부상해 점유율이 80%대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BOE의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을 0.1%에서 9.4%로, GVO의 리지드 OLED 점유율은 1.8%에서 7.5%로 대폭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BOE가 화웨이의 전략스마트폰인 ‘메이트20프로’와 ‘메이트 P30프로’ 등에 연이어 OLED 패널을 공급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BOE는 올 1분기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량은 380만장에 달한다.
하지만 화웨이 보이콧이 확산되면 패널 공급처를 잃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비해 삼성전자는 하반기 아이폰과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 등으로 공급량이 늘고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의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조치로 화웨이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혜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 OLED 신규 투자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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