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택 실내 라돈 농도, 감소세 이어가

박일경 기자I 2019.04.03 12:00:00

제4차 조사 결과 평균 72.4Bq/㎥
1차 때 124.9Bq/㎥ 이후 계속 낮아져
“자주 환기하면 라돈 농도 줄어들어”

(자료=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겨울철 주택 실내 라돈 농도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해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기체로 85% 이상이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3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2018년 겨울철 기간 동안 전국 7241가구(단독·연립·다세대주택)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Bq/㎥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주택의 라돈 분포를 파악하고 라돈 관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겨울철에 조사하며 이번이 제4차 조사다. 겨울에 측정하는 이유는 토양과 실내의 온도차가 커서 라돈의 실내 유입 가능성이 크고 환기를 자주하지 않아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제4차 조사에서 확인된 평균농도 72.4Bq/㎥는 △2011~2012년 124.9Bq/㎥ △2013~2014년 102.0Bq/㎥ △2015~2016년 95.4Bq/㎥ 등 그동안 3차례의 조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감소세에 대해 “조사 대상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4차 조사에서 주택에 거주하는 5745명을 대상으로 환기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매일 환기를 한다는 사람이 45%인 2557명에 달했다. 매일 환기를 안 한다는 사람은 4%인 240명에 그쳤다.

이전 1차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4203명 중에 매일 환기한다는 응답이 25%인 1066명, 환기를 안 한다는 응답이 29%인 1226명이었다. 4차 조사에서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Bq/㎥를 초과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6%인 403가구로 나타났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국내 실내 라돈 분포를 파악해 향후 라돈 노출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실내 라돈농도는 환기를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 라돈 농도가 다소 높게 측정된 가구를 상대로 라돈 저감 상담(컨설팅)과 라돈 알람기 보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집중 조사하고 라돈관리계획을 수립해 지방자치단체가 저감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 베크렐(Becquerel·Bq)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서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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