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의 매각이 공식 시작됐다. 다음달 4일에는 모회사인 STX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66.7%) 패키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도 예정돼 있어 이들 조선 3사 일괄 매각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고성조선해양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공고를 통해 고성조선해양 매각을 공식화했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입찰이 진행되며 원매자는 다음달 1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접수해야 한다. 일단 STX조선해양-STX프랑스와는 별도 매각절차를 밟기 시작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3사 일괄 패키지 매각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법원 등 매각측에서는 고성조선해양까지 포함한 3사 패키지 매각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던 만큼 날짜가 비슷한 두 건의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서는 본입찰 날짜를 맞추는 방식으로 3사 패키지 매각을 재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혁신기업으로 설립돼 지난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된 고성조선해양은 액체운반선(탱커)과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업체인 동시에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블록을 제조하는 선박기자재 업체이기도 하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 회사의 공장개념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에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결국 문제는 원매자의 인수 의지가 얼마만큼 강한가 하는 점이다. 매각측에선 높은 가격을 받고 3사를 한꺼번에 파는 게 최선이다.
실제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한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가 3사 패키지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당 업체는 STX프랑스의 크루즈선 제조 기술을 한국으로 가져와 STX조선 인력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이같은 패키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 조선소는 수심이 낮아 크루즈선 건조를 위해선 고성조선해양의 조선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인수 방안을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3사 패키지 인수시 예상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STX유럽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크루즈선 제조사 STX프랑스의 경우 앞서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하긴 했지만 매각측의 높아진 매각 의지, 크루즈산업 성장성 등으로 과거에 비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고성조선해양의 예상 매각가가 최소 1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패키지 매각을 위해선 STX프랑스 지분 33.3%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 동의가 필수라는 점 등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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