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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아시아지역총회’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세계 관광의 핵심축이 아시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10~15년 내에 특히 중국과 인도가 세계관광의 핵심 주도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는 여행·관광업계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단체로 매년 세계여행·관광 분야의 글로벌 CEO들과 각국 관료들을 초청하는 총회를 열어 세계의 여행산업 발전을 논의해왔다. 서울서 총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블레어 전 총리는 “현재 세계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의 최첨단 회사와 정부들이 전 세계에 존재감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19~20세기 유럽 중심이던 관광산업도 아시아 중심으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블레어 전 총리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는 중국”이라며 “중국은 10년 내 관광 선진국인 독일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블레어 전 총리는 “세계의 힘의 균형이 무력충돌 없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이제는 양 대륙이 서로 대항하는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여러 다양한 기구들에서 25개 국가와 함께 일하면서 관광이 경제·사회·문화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게 됐지만 각국 정부들은 아직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컨대 비자문제만 보더라도 각국은 안보문제만 부각한 채 개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블레어 전 총리는 “여행과 관광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삶이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탐구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관광산업은 많은 나라와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어 전 총리의 방한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영국식 창조경제의 주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1997년 “향후 창조산업이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며 문화미디어체육부 등을 구성해 영국식 창조경제를 지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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