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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로이드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입원한 사실을 4일에야 보고받았다고 7일 보도했다. 장관 부재중에 업무 대행을 맡아야 할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도 휴가 중이던 2일 사유를 알지 못한 채 장관 업무 일부를 대행하기 시작했다. 힉스 부장관 또한 로이드 장관이 입원한 지 사흘 후에 장관이 부재중인 이유를 통지받았다.
로이드 장관은 지난달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합병증으로 지난 1일 월터 리드 군 병원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평소 언론과 대중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로이드 장관 성격 탓에 입원 사실은 5일에야 공개됐다. 오스틴 장관은 자신의 입원이 뒤늦게 알려진 것에 “이것은 나의 의료 시술이었으며 공개 여부에 관한 책임은 모두 내가 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장관이 언제 복귀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미국 안보의 2인자인 국방장관의 부재 사실을 백악관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CNN은 오스틴의 입원 사실이 백악관에 뒤늦게 보고된 것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고위층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켈리 매그서먼 장관 비서실장의 건강 문제로 백악관 등에 대한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는데 이에 전직 국방부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없으면 오스틴 장관은 나머지 행정부와 소통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중동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된 상태에서 미 국방장관이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미 국방부 기자단은 지난주 “중동에서 미군 장성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에서 핵심적 안보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민에게 최고 국방 지휘부의 건강 상태와 의사 결정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미국민은 오스틴의 건강 상태와 그 사유를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깜깜이 입원’을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이 전날 통화했다며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국방부로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