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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하원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경선후보들로부터 정견을 듣고 경선 규칙을 논의했다. 의장 후보론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나섰다.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척 플라이시먼 의원은 “아직 확실히 다수표를 확보한 사람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공화당은 의장 선거가 열리는 11일 아침 다시 회의를 열고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스컬리스 대표와 조던 위원장 모두 당내 보수파로 꼽히지만 조던 위원장의 보수색이 조금 더 짙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설립자인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의 지지를 바탕으로 의원들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스컬리스 대표는 경륜을 앞세워 중도표를 결집하고 있지만 혈액암 투병 중이란 게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의장 선거의 관건은 두 사람이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축출 과정에서 표출된 공화당의 분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다. 최근 공화당 내에선 매카시 전 의장 해임 결의안을 주도한 강경파의 위세가 등등해진 가운데 매카시 전 의장과 가까웠던 중도파는 부글부글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선 과반(218표 이상) 득표가 필요한 데 공화당 의원 222명 중 5명만 반란표를 던져도 의장 선출을 무산시킬 수 있다. 당내 강경파의 비토로 15차 투표 만에 간신히 의장 자리에 오른 매카시 전 의장의 사례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캣 캐맥 의원은 “지금 시점에선 누구도 과반수(득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의장 선출 기간이) 며칠 정도 걸리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돈을 걸라면 몇 주가 걸릴 것이란 데 걸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미국의 국내외 상황을 보면 하원의장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음 달 17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는 국방·교통·보건 등 필수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을 맞는다.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지원 법안을 처리하기도 어렵다.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하원의장 선출을 서둘러야 한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세계가 (미국이라는) 기능장애를 겪는 민주주의를 목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