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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1Q 순이익 4.6조 넘어…'사상 최대'

노희준 기자I 2022.04.22 17:21:37

전년대비 17%↑...금리 상승 및 기업대출 중심 성장
비이자이익, 증시 부진ㆍ금리 상승으로 감소
KB금융 리딩뱅크 수성...신한과 격차는 30% 줄어
2Q부터 가계대출도 성장세 전환 전망
KB금융, 분기배당 정례화...하나 1500억 자사주 소각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 합산 4조6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 고지를 밟았다. 첫 4조원대 실적이다.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기업 대출 중심으로 자산 성장까지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비이자이익 부분은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이 지켰지만 신한지주와의 순이익 차는 줄어들었다.

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 단위=십억원 자료=각사
KB금융지주(105560), 신한금융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그룹이 22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은 4조6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분기 실적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13.9% 늘어난 1조4531억원의 순이익으로 수성했다. 이어 신한지주(1조4004조, 13.9%), 하나금융(9020억원, 8.00%), 우리금융(8840억원, 32.5%)이 뒤를 이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두 회사 순익차는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781억원) 대비 32% 줄어들었다. 우리금융 역시 사상 분기 최대 실적을 앞세웠지만, 하나금융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4대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나타낸 것은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다. 4대 금융지주 이자이익은 9조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불어났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가계대출 감소세를 기업대출 증가세로 벌충해 전체 원화대출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0.1%)을 제외하고는 KB국민은행(-1.4%), 신한은행(-0.8%), 우리은행(-0.9%)은 모두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이 역성장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같은기간 모두 1.90~3.4% 불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 4대 은행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하나·우리은행 각각 1.2%,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8%, 0.5%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4대 금융지주 전체 비이자이익은 2조78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같은기간 각각 6.3%, 4.4% 불어났지만,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5.4% 쪼그라들었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투자손실이 증가한 데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비이자이익이 가장 크게 준 신한지주는 증권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 대금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7.0% 줄었고 유가증권 손익도 11.7%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는 분기 배당 결정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친화적 정책에 적극 나섰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500억원으로 확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이사회를 거쳐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400원으로 정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지난달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이 이번 주 완료했고 4월 중으로 소각할 것”이라며 “하반기 당기순익 규모와 총주주환원율 등을 보고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4대 금융지주에서는 2분기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상혁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1분기 부진했던 가계대출이 예년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가계대출 성장목표 4.8%, 6조5000억원 수준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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