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고양시는 지난 21일 고양시 장항, 대화, 송산·송포 일원 500만㎡ 부지에 약 6조원을 투입해 ‘고양 JDS 공공주도 개발계획’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여의도 면적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로 3기 신도시 계획을 제외하면 경기 북부지역 최대 개발 규모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지난 2008년 경기도와 고양시가 주도해 추진하던 JDS개발사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하기로 했던 자리를 경기도시주택공사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채웠을 뿐 바뀐 내용이 거의 없다. 사업 일정 역시 ‘고양 창릉3기신도시 등 인근의 주요 사업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말로 대체하는 등 막연한 기대감만 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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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수 십년 동안 개발을 억제하고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한 것을 극복하고자 주민 스스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며 “갑작스러운 공공개발 발표는 수년 전부터 법곳·대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온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주민의 이 같은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경기도와 고양시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민이 5~6개 사업계획을 제안했지만 시의 미래 발전계획과 들어맞지 않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10여년 전 추진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다시 이 지역 개발에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을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표했다”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 만큼 고양시를 비롯해 참여하는 공공기관, 주민과 잘 협의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