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한컴타운' 접속불가 2시간째…“트래픽 폭주 탓”

노재웅 기자I 2021.12.17 18:04:41

싸이월드 재개장은 구글·애플 앱 심사로 지연
메타버스 베타 버전만 열었지만 접속 안 돼

싸이월드 한컴타운. 한글과컴퓨터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공간 ‘싸이월드 한컴타운’이 오늘(17일) 오후 3시 42분 문을 열었지만, 접속불가 오류 현상이 2시간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3200만 회원의 복원된 사진과 영상, 다이어리 등을 모두 담아 통합 앱으로 연동될 예정이었던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의 재개장이 한 번 더 연기된 가운데, 메타버스 서비스마저 접속이 안 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예고한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접속자가 급증해 트래픽이 폭주로 장애가 발생했다”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는 각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싸이월드 한컴타운 접속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원래대로라면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내 미니룸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접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할 방침이었다. 나만의 공간인 ‘미니룸’에서 시작해 10명 안팎의 소규모 일촌 모임 공간인 ‘마이룸’으로, 다시 문을 열면 500명 이상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광장인 ‘스퀘어’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통합 앱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의 앱 심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모바일 앱이 아닌 웹에서의 링크 접속 방식으로 급하게 변경해 선보이게 됐다. 3200만 회원의 복원된 사진과 영상, 다이어리 등의 확인도 나중으로 미뤄지게 됐다.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 서비스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SNS 싸이월드 서비스가 심사 과정에서 추가 검토 대상에 올랐다.

통상 앱마켓에 신규 등록되는 앱은 회원 데이터베이스(DB)가 0인 상태로 시작하는데, 싸이월드는 3200만 기존 회원 DB(150억장의 사진 및 2억개의 다이어리 등)가 탑재된 앱을 여는 독특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심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싸이월드제트 측은 설명했다.

올 1월 싸이월드제트(손성민 대표)가 기존 싸이월드(전제완 대표) 서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업자가 바뀐 것도 회원 DB와 연관돼 집중 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양대마켓에 싸이월드와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통합 앱으로 해서 앱 심사를 신청했는데, 일반적인 앱 심사의 경우와 달리 싸이월드는 수백 테라바이트(TB) 규모의 회원 DB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지연이 되고 있다”며 “사업자 증명과 관련해서도 서류를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장한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제한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타 버전이며, 정식 서비스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는 베타 서비스 기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아바타와 배경 템플릿 지원을 확대하고, 싸이월드와의 연계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쇼핑, 교육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훈 싸이월드 한컴타운 대표는 “오늘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베타 버전부터 단계별로 오픈하는 것은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이 차주 싸이월드와 연결되면 2040을 위한 국내 최초 메타버스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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