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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는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들의 수익 배분 논의와 금품 로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 대화 내역이 담겼다. 특히 화천대유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10억 원대 금품을 전달한 정황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지난 29일 화천대유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1차 압수 수색을 마친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 파일과 압수물을 토대로 화천대유 실소유주와 실제 지분 구조,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및 인허가 과정,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을 중심으로 화천대유에서 50억 원 제공을 약속 받은 정관계 및 법조계 인사 이름이 적힌 소위 ‘정영학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15명 정도로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50억 클럽’ 명단을 언급하며,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법조계 인사도 언급돼 있고, 더불어민주당·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며 “이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곽상도 의원 아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주택 매매, 새누리당 비서관 출신 변호사 등을 언급하며 “화천대유 논란이 국민의힘, 법조, 토건이 얽힌 카르텔이 만들어낸 게이트라는 것이 점차 명백해지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게이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