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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54조5303억원을 기록하며 LG화학(53조5090억원)을 추월했다. 9월의 첫 거래일인 이날은 LG화학이 전거래일 대비 4.88% 급락하면서 삼성SDI와의 격차가 더 커졌다.
삼성SDI는 그동안 경쟁사인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과 비교해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미국 증설 계획을 검토하는 등 달라진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가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과 각종 리콜 이슈로 떠들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SDI로 옮겨붙기도 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신규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원통형·각형 전지 분야에서 완성차업체의 비용 축소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곳은 동사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며 “삼성SDI는 소형 전지 사업을 통해 검증된 레퍼런스와 원가절감 능력을 바탕으로 원통형·각형 전지 채용 추세에 신규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 추가 리콜, 폭스바겐 화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심사 연기 신청 등 전지 부문 관련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들은 동사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 수익성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인 반면, 단기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고 동사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며 “향후 경쟁력 지속에 대한 확인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물적분할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를 감안해도 투자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는 달리 배터리 신설법인 IPO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 주가는 자회사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지분율 축소 및 물적분할에 따른 할인율(30~40%)을 감안해도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간 시총 순위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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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공장 증설 예고…투자전략 전환
- 경쟁사 물적분할·리콜 이슈 ‘풍선효과’
- 배터리사업부 흑자전환…수익성 전망 ‘긍정적’
◇배터리 3사 전망 및 투자전략은?
- 삼성SDI, 실적 성장 가속화…추가 협력 가시화 기대
- LG화학, 리콜·충당금 이슈 부담…신뢰 회복 중요
- SK이노, 배터리 IPO 시점 불확실…정유사업 투자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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