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롤드컵 지역 선발전 최종전에서 젠지가 T1을 꺾음으로써 한국 프로리그 LCK에 배정된 남은 한 자리였던 3시드는 젠지의 몫으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이 우승하며 롤드컵 1시드를 확보했고, DRX가 챔피언십 포인트 다득점으로 2시드를 차지했다.
올해 롤드컵은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9월25일 개막해 10월31일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한 12개 지역별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22개 팀이 모여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 애초 24개 팀으로 구성됐으나 베트남 VCS 소속 두 팀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참을 선언하며 참가팀 수가 줄었다.
이로 인해 대회 진행 방식도 바뀌었다. 예선에 해당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참가 팀 수가 12개에서 10개 팀으로 변경됐고, 10개 팀은 1라운드에서 각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기존 ‘더블 라운드-로빈’ 방식이 아닌 ‘싱글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대결한다. 팀 간 2경기가 아닌 1경기만 치른다는 의미다. 각 조 1위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고, 최하위 팀은 탈락한다.
이후 치러지는 2라운드에서는 3위와 4위 팀이 5전3선승제로 승리 팀을 가리고, 이때 이긴 팀이 각 조 2위 팀과 다시 5전3선승제로 그룹 스테이지 진출 팀을 최종적으로 가린다.
한국 LCK를 대표해 롤드컵에 진출한 세 팀은 모두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건너뛰고,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해 롤드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국제대회 등 지난 성적을 모두 고려했을 때 LCK의 3번 시드 팀을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시키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팀은 △LCK의 담원 게이밍, DRX, 젠지를 비롯해 △중국 LPL의 톱 이스포츠, JD 게이밍, 쑤닝과 △유럽 LEC의 G2 이스포츠, 프나틱, 로그 △북미 LCS의 팀 솔로미드, 플라이퀘스트 △태평양 PCS의 마치 이스포츠(대만) 등 12개다.
오는 15일 조추첨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가 열린다. 이후 29일부터 30일까지 2라운드가 진행돼 최종적으로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조별예선은 오는 10월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8강전과 4강전, 결승전이 이어진다. 결승전은 상하이 푸동 축구경기장에서 내달 31일 열린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한 담원이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올 서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나머지 팀들과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T1을 꺾고 2018년 이후 2년 만에 롤드컵에 복귀한 젠지는 통산 세 번째 롤드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앞서 두 번은 삼성 갤럭시 시절 들어 올린 우승컵으로, 젠지 e스포츠 산하로는 처음으로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고자 한다.
세계적인 명문구단과 선수로 꼽히는 T1과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에 가로막혀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T1은 물론 2018년, 2019년 챔피언인 인빅터스 게이밍과 펀플러스 피닉스도 롤드컵에 나오지 못하게 돼 새로운 이름이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롤드컵 진출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 도착 후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친다. 자가격리는 개인별로 따로 진행하며, 자가격리하는 장소에서는 경기를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각국 정부 및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혹시 앞으로 또 다른 변동 사항이 생기더라도 이를 조속히 해결하는 동안 팬 여러분의 인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