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우디 딜러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높은 화이트 색상을 피하면 대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며 “재고가 확보된 차량은 계약후 1주일 이내 인도가 가능하고 통상 한 두달 이내 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연말에도 파격 할인을 앞세워 재고를 처분해왔다. 불과 한 달전 36개월 유예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우디 A6 40 TFSI (5939만원)을 구입할 경우, 선납금 30%(약 1655만원)를 내고 36개월 간 월 약 58만 5천원을 납입하면 된다. 최대 40%의 잔가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운용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같은 모델을 구입하면 선납금 30%(약 1765만원)를 내고 36개월 동안 월 약 74만원을 납입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이런 금융 프로그램의 할인폭도 1000만원 정도 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A3 40TFSI 40% 할인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에는 이유가 있었다. A3의 파격 할인은 환경부가 고시한 친환경차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8월부터 3달간 판매된 A3는 총3048대다. 덕분에 아우디는 11년만에 월간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A4와 A6의 판매가 곧잘 이뤄지며 디젤게이트 이후 연간 판매량 1만대를 회복했다.
할인 판매의 또 다른 이유는 까다로와진 인증 문제와 맞닿아 있다. 아우디는 현재 A6 외에는 국내 판매할 차량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가 국내서 판매한 A4 1679대는 전부 디젤 모델이다. 12월 이후에는 전혀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디젤 모델의 경우 일부 인기 모델이 아직도 인증을 받지 못한데다가 독일 본사에서도 까다로운 잣대를 요구해서다. 지난해 아우디 본사 회장이 '디젤게이트' 여파로 증거를 인멸하려다 구속된 바 있다. 아우디코리나는 지난해 9월부터 강화된 WLTP 환경규제로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신형 A6, A7, Q2, Q5, e-트론 등 신차를 출시 할 예정이었으나 본사의 소극적인 정책과 인증에 발목을 잡히며 A6와 A7을 제외하고는 연내 출시가 불확실해졌다. A7도 상반기 출시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인증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아우디코리아는 판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전에는 국내에 인증이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인증 전에도 독일 본사에서 희망 물량을 먼저 선적해 출하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불법으로 각종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증을 받아야 선적이 가능해졌다. 인증 이후 선적하면 국내 고객에게 인도하는 데 최소 한 달 보름이 걸린다. 현재는 국내 인증이 완료돼야 독일 본사에서 물량을 배정해 선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코리아는 A6 파격 할인을 내세워 이미 인증을 받은 가솔린 모델로 판매량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