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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3,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7兆 육박

남궁민관 기자I 2018.02.22 15:37:46

맏형 LG화학, 전지·정보전자소재 흑자 주효
1위 노리는 롯데케미칼도 영업익 3조 목전
중국 반사이익 한화케미칼, 관계사 호재 겹쳐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전경.한화케미칼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빅3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은 이미 3조원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대만큼의 호실적을 내놓았다.

22일 한화케미칼을 마지막으로 국내 석유화학 빅3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6조6462억원으로, 이미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던 2016년 5조1668억원 대비해서도 28.6% 증가한 월등히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우선 3사는 모두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를 누렸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제품가격은 높게 형성, 큰 폭의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를 누렸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규제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점 역시 국내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자료=각사)
각 업체별 구체적 실적을 살펴보면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활약 속에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던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점이 주효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4%, 영업이익은 47% 증가하며 국내 석유화학 업계 맏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이중 전지부문은 2016년 영업손실 493억원에서 지난해 289억원의 이익을 냈고, 같은기간 정보전자소재 역시 영업손실 550억원에서 1115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고른 수익 호조 및 전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통 석유화학의 강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원화강세 및 유가상승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며 다소 주춤했지만 연간 기준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조8745억원, 영업이익은 2조9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15.1% 신장했다.

빅3 가운데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한화케미칼 역시 실적개선세에 동참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3사 가운데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장 효과적으로 누렸다.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라 CA(염소·가성소다), PVC(폴리염화비닐),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염소 기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지며 공급 부족을 야기, 제품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세전이익 및 당기순이익의 개선이다. 한화그룹 내 석유화학 관계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의 실적개선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86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세전이익은 1조9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상장사인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1조5000억원을, 여천NCC는 약 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토탈과 여천NCC는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되며 지분법 평가에 따라 순이익과 세전이익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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