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자문단 자문위원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제2롯데월드 지하층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고, 그것을 상류로 방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속한 서울시 시민 자문단은 롯데물산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통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제2롯데월드에 대해 비공개 현장점검을 실시할 당시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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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학적으로 과연 안전한가 아닌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지하수 유출) 현상으로 인근 지역에서 지반이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석촌호수의 동호 이면도로 100m 구간에서 도로가 1~3㎝ 주저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사용하면 보도블록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선 5㎝ 주저앉은 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호수 물이 내려앉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하수 흐름이 빨라진다”며, “이에 따라 토사 유출, 파이핑(파이프 모양의 물 길이 생겨 흙 입자가 빠져나가는 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롯데가 지하 건물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다시 석촌호수로 방류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한강에서 하루 450t을 끌어와 석촌호수에 채우고 있다”며, “하천에서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최악에는 호수가 말라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조 5000억원을 투자한 제2롯데월드는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물산은 완공되면 약 7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는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을 신청한 뒤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