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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밀려드는 中 관광객에 “아이고 골치야”

염지현 기자I 2013.02.14 16:40:52

춘절 연휴 3일 간 38만 명
홍콩 주민 불만 갈수록 늘어나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춘절 연휴에 밀려든 중국 본토 관광객으로 홍콩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거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홍콩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출입국은 춘절 연휴 첫 3일 동안 중국에서 방문한 관광객이 38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8만6000명 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것이다.

SCMP에 따르면 13일 홍콩의 대표적 테마파크 오션 파크에는 3만6000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들이 최소 3일에서 5일 이상 머무는 여행을 하기 때문에 홍콩 주룽 반도 북서부 삼수이포에서는 3성급 호텔마저 모두 매진돼 관광버스에서 잠을 청하는 여행객들도 있었다.

마이클 우시우잉 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이보다도 더 많은 여행객을 받을 수 있다”며 13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시장지배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주민들은 급증한 본토 여행객들로 교통 등의 불편을 겪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본토인들이 먹거리 파동으로 홍콩 분유를 사재기해 정작 홍콩 주민들이 분유를 사지 못하고 본토 임산부의 홍콩 원정 출산, 홍콩 부동산 사재기, 중국 당국의 정치적 간섭 등으로 중국 본토인과 홍콩주민 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콩의 한 가정주부는 “남편 생일 겸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시내를 나왔는데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판 콕와이 입법 관계자는 “라마 섬을 걷다가 중국 관광객들이 이제는 쇼핑 목적이 아닌 자연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같은 관광객 폭증은 홍콩의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 있어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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