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총리 후보자로 파격적으로 발탁된지 정확하게 5일만이다. 초대 총리가 자진사퇴한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김 후보자의 파격발탁은 예상밖이었다. 김 후보자는 언론의 총리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었기 때문.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총리 후보자 발표 때 동행한 것을 두고도 언론은 인수위원장 차원의 배석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여야는 모두 초대 총리 인선을 두고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다만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 구현이 가능하겠느냐 정도에만 물음표를 찍었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총리 지명 이후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은 물론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또 김 후보자 스스로가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보도들까지 불거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여론도 점점 악화돼갔다. 이대로 가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왔다.
김 후보자는 총리 지명 5일만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지만 남은 문제는 적지 않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도덕성 문제로 총리 후보자에서 물러난 만큼 인수위원장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인수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