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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정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중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킬러문항 삭제’와 관련 “학생들이 킬러문항까지 챙겨야해서 대치동 학원가에 가야 한다고 하면 옳지 않다”고 밝혔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에서 임태희 교육감은 “킬러문항을 없애는 부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걱정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교육감은 “고등학교 교육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대학 선발 제도인데 정시, 수시 점수 잘 받고 킬러문항까지 챙겨야해서 대치동 학원가에 가야 한다고 하면 옳지 않다”며 “대통령도 그런 부분을 우려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그런 문항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또 “시험 문제를 학교에서 교육하지 않은 부분을 내고, 어디 학원에서만 풀 수 있다면 이것은 댛간민국 교육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뿌리 뽑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사고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사고를 종합하고 분석, 제시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그 대안으로 경기도교육청이 도입 중인 IB(국제 바칼로레아)교육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권고하기로 한 초3·중1 대상 학업성취도평가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적극 참여 의지를 밝혔다.
임 교육감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8~11세 이 과정을 거친 초등학교 3~4학년이 기초가 아주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기도는 이 평가가 자율로 돼있지만, 참여율은 10%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제대로 못 간 학생들이 평생을 핸디캡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감의 입장에서 처음 말씀드리면 전수조사를 할 것이다. 관찰, 면담, 학업성취도 평가 등 다양한 방법을 이루어지도록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매각이 무산된 경기도교육청 구(舊)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연수원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구청사는 당초 반도건설이 택지개발 등을 위해 2577억 원에 낙찰받았지만, 인허가 등 절차상 문제가 발생해 사업계획이 철회됐다. 이후 반도건설은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중도금 반환 소송을 제기, 최근 서울중앙지법의 강제조정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면서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청사와 부지 매각문제에 대해 “재매각보다는 교육청에서 나름대로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든다”며 “현재 연수원이나 학생교육원이 너무 산재해 있는데, 교직원 역량 강화 또는 교육행정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검토해달라는 의결을 냈다”고 말했다.